▲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은 21일 충청 지역 합동 연설회에서 제각기 색깔로 중원 지역 당심(黨心)에 호소했다.

이날 오후 대전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각 주자는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한 적임자를 자임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놓고 협공을 펼치는 다른 후보들과 김 후보 간에 치열한 공방전도 벌어졌다.

◇ 김기현 "가짜 뉴스 공격 어이없어"…안철수 "내리꽂는 공천 막겠다"

김 후보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 온 저 김기현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라면서 "개혁한다고 하면서 대통령하고 싸우겠다, 견제하겠다고 그러면 야당 하지 왜 여당 하느냐.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짜뉴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늘 써먹었던 걸 바로 재탕 삼탕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지들로부터 또다시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의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니까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혼자 설 수 없어서 많이 기대 온, 빚이 많은 후보는 공정할 수 없다. 낙하산 공천, 공천 파동 불 보듯 뻔하다"며 "안철수와 김기현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사람,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총선 압승으로 안정적 다수 의석을 만들면 그때는 관리형 당 대표를 자임하시는 김기현 후보도 (당 대표로) 좋다"며 북한 출신의 태영호,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에 있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안다. 가장 잘 싸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천하람 후보는 "제1노조와 제2노조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제3노조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은 반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법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 힘써야 한다"며 비정규직 임금 인상 및 간호법 제정 등도 언급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의혹을 거론하며 "권력형 토건 비리는 심각하다. 아무리 변명해도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안 후보와 천 후보를 향해서도 각각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졌다",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 연설 후에도 공방 "울산 이재명" "野 계속 의혹 제기" vs "낭설로 마구잡이 공격"

후보들 간 신경전은 연설을 마친 후 장외로도 이어졌다. 특히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겨냥한 안·천·황 후보의 검증 및 해명 압박에 김 후보는 "터무니없다"며 재차 일축했다.

안 후보는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민주당을 너무 잘 안다. 만약 부동산 의혹이 있는 당 대표가 된다면 선거 끝나는 날까지 끝까지 끈질기게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여러 다양한 의혹 계속 제기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너무 힘들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과 관련해서 '울산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명확하게 의혹 해소를 위한 매도호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 검증해야 할 부분은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황 후보는 김 후보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빗대며 "당 대표라도 비리에 연루돼서 공격받고 조사받으면 어떻게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느냐"라며 전대 선관위가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왜 특정인에게 유리한 얘기를 하느냐.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터무니없는, 얼토당토않은 낭설을 갖고 마구잡이로 그렇게 공격하는데 한편으로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며 "그렇게 해서 김기현 표를 깎아 먹어야 자기 표가 생긴다고 계산한 모양인데 그런 얄팍한 수단으로 우리 당원의 마음을 훔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