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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날개 편 독수리, 희귀한 황금박쥐…천연기념물 모인 보물창고: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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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날개 편 독수리, 희귀한 황금박쥐…천연기념물 모인 보물창고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탐방
생생한 자연유산 자료 4천700여 점 한곳에 몽골 '공룡 뼈' 화석도 눈길
"임시시설까지 이미 포화, 전문 수장고 시급"

김근식 기자 | 기사입력 2023/01/29 [08:19]

두 날개 편 독수리, 희귀한 황금박쥐…천연기념물 모인 보물창고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탐방
생생한 자연유산 자료 4천700여 점 한곳에 몽골 '공룡 뼈' 화석도 눈길
"임시시설까지 이미 포화, 전문 수장고 시급"

김근식 기자 | 입력 : 2023/01/29 [08:19]

▲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부 모습. 다양한 동물 박제 표본이 보관돼 있다. 연합뉴스


"같은 직원이라도 함부로 못 들어가는 곳이에요."

대전 서구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보여주는 자연유산 전시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눈에 띄지 않는 문 하나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 장부에 이름, 방문 목적 등을 적으면 담당자인 이성경 학예연구사가 꼼꼼히 확인한다. 센터를 책임지는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원 자연문화재연구실장이 방문하더라도 그 절차는 변함이 없다.

이윽고 이 학예연구사가 목에 걸려있던 열쇠로 또 다른 문을 여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일부가 1층과 2층으로 나뉜 공간, 그 안을 가득 채운 것은 수십 마리 새를 비롯한 동물, 곤충 등이었다.

이달 초 찾은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는 말 그대로 '보물 창고'였다.

수장고 안으로 들어선 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두루미. 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1천60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멸종 위기의 새로, 보통 학(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 실장은 "이곳에 있는 모든 천연기념물은 '진짜'"라며 "자연적으로 폐사한 천연기념물을 받아 박제 표본을 만든 뒤 연구나 전시, 교육을 위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동물 박제 표본은 모두 문화재수리기능자가 제작한 것이다.

자연문화재연구실 소속의 오정우 연구원은 아버지에 이어 2대째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동물 표본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부자(父子) 박제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 바로 수장고다.

각 동물 표본은 모습이 제각각이다.

검은빛을 띤 진한 갈색 털이 돋보이는 독수리는 두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이지만, 점박이물범은 바위 위에 얌전히 앉아있다. 같은 올빼미라도 고개를 돌린 정도, 날개 움직임 등은 어느 것 하나 같지 않다.

동물행동·생태학 박사인 강정훈 학예연구관은 "예전에는 이른바 '차렷' 자세로 박제 표본을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각 동물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세로 만든다"며 웃었다.

'보물 창고'라는 말처럼 수장고에는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표본도 많다.

비단벌레가 대표적이다. 날개 빛깔이 아름다워 신라시대 투조(透彫·금속판 일부를 도려내는 것) 장식품에 쓰기도 했던 비단벌레 11마리는 유리 너머로도 영롱한 초록빛을 내뿜는다.

이성경 학예연구사가 거의 3년간 배설물을 찾아다녔다는 '황금박쥐'도 중요한 자료다.

주로 폐광에서만 발견되는 붉은박쥐(오렌지윗수염박쥐)는 '황금박쥐'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비교적 몸집이 작은 이 박쥐들은 매달려 있거나 날개를 활짝 편 모습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직원들이 '하늘소 계의 연예인'이라 부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은 몸길이가 10.8㎝에 달한다.

2007년 처음 센터 문을 연 뒤 올해로 17년 차. 사실 수장고 곳곳은 이미 포화 상태다.

한쪽 벽면을 채운 진열장은 각종 동물 박제로 가득 차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부엉이 박제 표본을 보관한 한 공간에는 위 아래층을 합쳐 20마리 이상이 빼곡히 놓여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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