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바이든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라"....삼성전자의 선택 ?

송승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4/13 [12:40]

바이든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라"....삼성전자의 선택 ?

송승환 기자 | 입력 : 2021/04/13 [12:40]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열린 미 백악관 화상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듣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열린 미 백악관 화상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듣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미국 백악관이 반도체 부족 사태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현지 시간)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대응해 열린 회의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국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의 공급망을 확보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며 미국은 반도체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력 관련 화상 최고경영자(CEO)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 등도 자리했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 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이외에 제너럴모터스(GM) , 포드, 스텔란티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인텔 등에서 19명이 참석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직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면서 "내가 여기서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이런 칩들, 이런 웨이퍼들은 배터리이고 광대역이다. 모두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는 더 이상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국가 기반시설이자 전략자산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참석한 국내외 경영진들에 대해 "당신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우리의 경쟁력이 달려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미국내 투자를 강력히 압박했다.

이에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 등의 공급망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진행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따라 화상회의로 참석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겔싱어 CEO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면서 향후 6~9개월 내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백악관의 요구에 즉각 화답했다.

이미 인텔은 지난 3200억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두 개의 새로운 팹(공장)을 건설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이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도 이미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짓는데 이어, 향후 3년간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해 3년 간 1천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반도체를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 따라서 세계적인 차량 반도체 부족에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투자를 하고, 나아가 관련 업체와의 M&A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도배방지 이미지

반도체, TSMC, 설리번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지나 러만, 파운드리, 인텔, 삼성전자, 바이든 관련기사목록
포토/영상
이동
메인사진
무제2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많이 본 기사